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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211223 일기

1.

요즘 눈에 피로가 가시지가 않는다. 자고 일어나면 원래 괜찮아졌는데, 요즘엔 계속 피곤한 상태여서 죽을 것 같다. 요 몇 달간 덕생도 현생도 쉬지 않고 달려오긴 했는데, 이렇게까지 몸이 안 따라줄 줄은 몰랐다. 며칠간 암것도 안 하고 자고 싶다.

 

 

2. 

난 생각보다 싫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. 좋아하는 마음에 그런가보지. 그런 생각을 하면 아, 그럴 수도 있지란 생각을 하게 된다.

 

한 사람이 모든 걸 하는 건 어렵고 힘들다. 누군 온라인 상에서 누군 오프라인 현장에서, 누군 국내에서 누군 해외에서, 누군 돈은 안 들지만 귀찮고 자잘한 일을 누군 큰 돈을 써야만 하는 일을, 여럿이 각각 자기가 할 수 있는 덕질을 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다. 

 

크건 작건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팬덤이 커지는 거고, 팬덤이 내 가수한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것이다. 나는 그래서 내 아이돌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무언가를 해준다면, 그게 트윗 리트윗이나 마음 박기 처럼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.

 

근데 그 모든 건 좋아하는 마음일 때 의미가 있는 거다. 누군가를 몰아세우고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일 때는, 혹은 자신이 뭐라도 된 거라 착각할 때는, 아무리 '위한다'는 마음일지라도 그건 누군가를 향한 괴롭힘밖에 되지 않는다.

 

이건 오프에 나가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. 모두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. 특정 누군가 이름을 거론하며 오프 다니는 사람만을 몰아세우고 있는데, 나는 그런 사람을 온라인에서 더 많이 봐서 이게 맞나 생각이 든다.

 

 

3.

리스트. 만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. 대신 만들 거면 똑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. "아님 말고"하는 식으로 어디서 들은 정보로 조악하게 짜 놓은 리스트는 우숩기만 하다.

 

스보 리스트라고 돌아다니던게 사생홈 리스트라고 돌지 않나, 현장에도 없는 사람을 갔다 하질 않나, 소속사가 한 번도 건 적 없는 블리를 걸린 적 있다 하질 않나, 현장에서 문제 없던 일을 문제였다 하질 않나.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로 목록을 만들고 퍼트리는건, 목록 작성 취지에 어긋나지 않나?

 

리스트를 만들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. 나는 왜 이 리스트를 만들려고 하는가. 이 리스트가 정말 정확할 자신이 있고, 이 리스트를 작성함으로서 나타날 파문을 감당할 수 있는가. 그리고 이 리스트 작성이 정말로 아티스트를 위하는 일이 맞나.

 

 

4.

한 마디 더 하자면 겪지 않은 일에 대해선 제발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다. 

 

 

5.

편지... 오늘은 꼭 써서 내일 당일 택배로 붙일 것이다...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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