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랜만에 회사에서 시간이 좀 나서 적는 일기.
1.
이번 활동 너무 좋았엉..
잠 안 자고 사녹가고, 잠 줄여가면서 편지 쓰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
어색...하기는 커녕 뭔가 내 자리를 찾아 온 느낌이었음.
네... 덕후가 있어야 할 자리가 여기져...
사실 공방 몇 번 더 가고 싶었는데,
주말 출근까지 해야 할 정도로 회사 일이 바쁠 때였어서,
한 번이라도 갈 수 있었단 것에 감사해 하기로 함.ㅠ
그래도...
아쉽다.
활동 한 주 더 해주세요.ㅠ
2.
충격 사실.
내 워프봉 못 고치는 거래...
당연히 워프봉 돔 열리는 건데
내가 요령이 없거나 힘이 없어서 못 여는 줄 알았거든?
근데 아니래... 그냥 안 열리는 게 맞대...
그래서 그냥 돔을 부셔서라도 열 생각인데,
그 전에 하나 더 사둔 거 어디에 있는지 찾아둬야 함.
아무래도 어디 가야 하면 들고 가야 하니까요.
하나가 왜 더 있냐구여?
애초에 살 때 두 개 삼... 왜냐고? 그냥....
하나는 실사용 하나는 장식... 다 그런 거 아닌가요...
3.
정말 간만에 업무가 여유로운 김에 무슨 딴짓을 할까 하다가,
지금은 비공개 처리를 해둔 내가 적었던 팬싸 후기를 봤다.
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 내가 적은 후기임에도 좀 낯설었다.
그래도 글을 읽으면서 그때의 장면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오르더라.
글을 쭉 읽으면서 궁금해졌다.
이게 전체공개일 때 이 후기를 읽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?
이걸 읽으면서 애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을까?
오랜만에 읽은 후기 속 나는,
내 자신이 보기에도 애들을 너무 좋아한다고 느껴져서,
분명 내 자신인데도 너무... 낯설었다.
맞지, 난 이렇게 애들을 사랑했지.
그래서 애들의 사소한 말 한 마디도 들어주려고 했는데.
정말 사소한 거 말이야.
저녁메뉴 추천이라던가, 잠 좀 많이 자라는 말이라던가.
정말 길었던 컴플리트 팬싸도 정말 좋았던 이유는,
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너무 좋아서였는데.
너무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,
내가 갖고 있던 소중한 마음들을 많이 잃은 것 같다.
나도 까먹고 있었는데,
재영이한테 그런 약속을 했었더라고.
절대로 나를 갈아서 덕질하지 않겠다고.
다른 건 몰라도 이건 꼭 약속해줄 수 있다고.
근데, 내가 어겼네,
호언장담을 한 그 약속을.
내가 잘못한 게 너무 많다.
아무래도 초심은 내가 찾아야 할 것 같다.